2004-12-20 09:41

중국 6개 섬유수출품에 2∼4% 관세 부과할 듯

중국은 섬유 6개 품목에 대해 2-4%의 수출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통상전문가의 말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는 중국 정부가 섬유쿼터제의 폐지를 2주일 앞두고 지난주 섬유 수출 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깜짝 발표에 이은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유럽 무역단체들의 예정된 보호주의적 조치에 대해 전시상황체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WTO가입 협상때 중국의 수석 협상자였던 룽융투는 19일 다자섬유협정(MFA) 폐지문제를 논의하는 한 컨퍼런스에 참석, 연설을 통해 "중국은 6개 섬유제품에 대해 수출관세를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관세의 세부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또다른 전직 고위 통상 관계자인 리웨인은 "합성섬유 셔츠와 내의, 면 등 인기있는 의류품목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업계의 대응노력도 활발하다. 업계는 미 상무부 기구인 섬유협정이행위원회(CITA)의 제재조치인 이른바 '세이프가드 쿼터'에 대해 반대 압력을 가하는 요구서를 제출했고 일부 업체는 영향력있는 통상로비스트나 변호사들의 채용문제를 검토중이다. 7개 제조업체는 단체로 EU의 반덤핑 조사개시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때늦은 것으로 중국의 분열된 의류산업이 세프이가드조치에 스스로를 방어할 적절한 준비가 안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였고 현재 법률회사 파트너인 찰린 바셰프스키는 "중국에는 어려운 싸움"이라며 ""CITA에 보낸 중국의 건의서에는 논쟁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나 분석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반해 CITA는 무역기구들이 제출한 상당량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접수받아 심사중이다. 20억달러 어치의 수입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로 이중 14%는 대미 중국 수출품이다.

신문은 중국 섬유업계가 미국처럼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수익만을 쫓는 중소업체가 너무 많은 점과 중국의 강한 지도력 부재를 꼽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내에서는 국내 소비시장 접근 제한 등 보복 조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룽융투는 "중국은 거대한 수출국뿐아니라 중요한 수입국이기도 하다"면서 우리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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