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6 15:47

유럽항만, 선원 근로조건 등 집중 단속

유럽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Paris MOU)는 올해 말까지 선원의 선박내 근로조건을 포함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의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항만국통제 사무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달부터 시작되는 3개월 동안의 집중 단속과정에서 선원의 선박 내 의료 및 숙박시설, 부엌 및 식당, 선식 및 음료수의 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근무 및 휴게 시간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is MOU 사무국장은 유럽 전지역의 항만국통제 검사관 4,000여 명이 참여하게 되는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검사관들은 각 항만에 입항한 외국선박에 직접 승선하여 12항목으로 구성된 점검표를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말하고, 단속기간 동안 적발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사안이 경미한 경우에는 결함사항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만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되는 때에는 정밀검사를 거쳐 위반사항이 개선될 때까지 출항정지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또 Paris MOU는 위반 정도가 심한 선박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각국 항만국 통제 기관에 통보하여 지속적으로 추적?조사할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국제운송노동조합의 선원 분과 존 위트로(Jon Witlow) 위원장은 Paris MOU의 이 같은 집중단속에 대해 “선원의 해상 근무여건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이 같은 점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선박의 안전 측면을 중점 점검하던 Paris MOU가 선원의 근로 조건 등에 대해 적극 단속하고 나선 것은 국제노동기구의 기준을 이행해야 하는 모든 선사가 이 기준을 위반함으로써 불공정한 경쟁을 일삼고 있다는 자체 판단과 선원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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