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6 12:31
조선업계의 수요 증대로 후판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동유럽산 유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연구원 정은미 연구원이 내놓은 '조선용 후판 수급전망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중후판(두께 3-6㎜) 총 수입량은 지난 97년 137만t, 2000년 104만t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64만t으로 크게 늘어난데 이어 올 1-6월 152만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9.9%나 증가했다.
반면 수출량은 97년 53만t, 2000년 71만t, 지난해 99만t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 1-6월에는 34만t으로 작년 동기보다 32.4% 감소했다.
지역별 수입 비중은 2000년만 하더라도 일본산 수입이 63.7%로 전체 수입물량의 3분의 2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24.3% 수준이었으나 올 1-6월에는 일본산과 중국산의 비중이 각각 49.6%, 7.4%로 주저앉았다.
반면 동유럽산 비중은 2000년 7.6%, 2001년 6.3%에 불과했으나 ▲2002년 16.0% ▲2003년 17.7%에 이어 올 1-6월에는 27.1%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조선용 후판 총 수요는 올해의 경우 연간 약 460만t로 수입물량은 향후 200만-250만t대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연간 후판 수요는 2006년 456만t을 정점으로 2013년까지 410만-440만t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전체적인 후판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초호황으로 선박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들의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제철소들의 수익성 악화 및 후판 생산 정체, 중국 제철소의 자국 소화 물량 증대 등으로 동유럽산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철강-조선업계간 동반자적 협력 강화를 위한 윈윈 전략 구사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조정은 일정부분 수용하되 국내에 우선 공급하기 위한 철강업계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고 조선소들은 수입선 다양화 등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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