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0 09:51

필라聯準 부총재, 한-미 FTA체결 바람직

한국과 미국의 경제관계는 많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매우 중요하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바람직하다고 이계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조사담당 부총재가 밝혔다.

이 부총재는 19일 재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주최 강연에서 한미 경제관계의 변천을 나타내는 여러 통계를 제시하면서 "한미 교역관계는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강력하며 특히 중국, 멕시코 등 제3국을 거치는 간접교역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재는 '미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폐렴에 걸린다'는 말이 나돌만큼 밀접했던 양국 제조업생산의 상관관계가 1990년대 들어 한때 부(負)의 관계로 바뀌기도 했으나 이는 한국의 외환위기 등 특수한 사정에 기인한 측면이 큰만큼 장기적으로 양국의 제조업생산 추세 동조화 현상이 약화됐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양국의 경제관계는 아직도 중요하며 한국으로서는 상품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인적자원의 대미 교류가 계속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양국의 FTA 체결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한국의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경제활동의 증진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역점을 기울인다"면서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오일 쇼크를 맞아 금리를 인하했지만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배경은 1970년대 미국의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발언이 한국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총재는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지난 100년간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3%였던 점과 미국 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던 이민자 유입과 대외교역 확대가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년간 3%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와 같은 견해는 연방준비제도 시스템 안에서는 소수 의견이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포함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나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유가에 관해 이 부총재는 "현재의 선물 가격 추세는 현재의 고유가가 항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해 가까운 시일내에 유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1983년 MIT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부총재는 컬럼비아대, 뉴욕대, 버지니아대 등의 교수와 뉴욕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난 1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조사담당 부총재 겸 거시경제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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