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0 19:27

항공사 가격전쟁 亞전역으로 확산

저가 항공료로 승부를 걸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한 항공사가 2002년 가격전쟁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뒤 항공요금을 할인하는 추세가 아시아 전역 항공사로 확산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어아시아의 최고경영자(CEO) 토니 페르난데스(40)는 지난 3년동안 에어아시아를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키웠다.

4개국에 취항중인 에어아시아는 중국과 인도에도 곧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는 지난달 30일 끝난 회계연도에 2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아시아의 도약은 기업과 여행객들에게 보다 적절한 항공료를 부담하도록 하는 저가 항공사 모델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 사례가 된다.

태국과 인도, 싱가포르 등 10여개 경쟁사들은 저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수개월이내에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항공사에는 싱가포르의 발루에어와 타이거항공, 태국의 노크에어 등이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윤을 내고 있는 싱가포르항공에 위협이 될만한 저가항공 전용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상반기중 50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19세의 한 대학생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안일을 거들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남부도시 하트 야이까지 비행기를 탔지만 단돈 30달러만 냈다.

에어아시아의 성공은 말레이시아항공을 곤경에 빠뜨렸다. 2002년 8월 말레이시아항공은 국내선 항공료를 절반으로 낮췄으며 이는 에어아시아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에어아시아의 페르난데스 CEO는 취항지를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으나 걸림돌에 봉착해 있다.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 취항을 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양국의 국적항공사 각 1곳만 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 양국간 항공협정이 장애가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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