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8 18:21
(부산=연합뉴스) 16일 검거된 경기도 파주농협 총기강도 용의자들이 사용한 총기가 부산 감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천항이 또다시 총기 밀반입의 통로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 감천항은 부산의 중심 항만인 북항이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재편됨에 따라 각종 벌크화물과 수산물 등을 실은 러시아와 동남아 어선 등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밀수 등 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돼왔다.
감천항은 주택가와 인접해 있고 낚시꾼의 출입이 잦은 지형적 특색으로 세관과 항만 당국의 철저한 보안검색에도 불구, 각종 밀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만 경계를 구분해 놓은 보안철조망도 높이가 낮은데다 부두내 공간 부족으로 입항 선박들이 각종 화물을 철조망 인근까지 쌓아두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부두 안에서 철조망 위로 밀수품을 던지더라도 이를 적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감천항에는 밀수 방지를 위해 70여명의 세관 직원과 청원경찰 등이 8곳의 초소에서 감시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폐쇄회로 TV도 53대가 설치돼 있으나 이 정도 시설로는 감천항 전체를 감시하기에 역부족이다.
또 부두 감시체제도 선원 휴대품과 수출입 화물, 각종 선용품 등을 감시하는 세관과, 민간인 및 선원들의 출입, 각종 차량출입 등을 통제하는 청원경찰로 나눠져 있어 유기적인 감시업무에 한계가 있다.
특히 이번 파주농협 총기강도 용의자의 경우 감천항 가운데서도 비교적 범죄 가능성이 낮은 컨테이너부두에서 총기를 철조망 너머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 밀반입 수법도 갈수록 대담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최근 총기류 검색 전용 문형탐지기 1대를 시범설치한 데 이어 올 하반기 3-4대의 총기류 검색 문형탐지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로 예정된 부산항 북항의 폐쇄회로 TV 확충 예산을 전용해 감천항에 폐쇄회로 TV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내년중으로 감천항 전체에 대한 감시 시스템 확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관 관계자는 "감천항의 경우 도심에 위치한 지형적 특색에다 우범 가능성이 높은 선박의 출입이 잦아 밀수 우려가 높다"며 "효율적인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총기류 반입 등 각종 범죄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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