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4 14:45

“과년찬 후배들 올 안에 시집보내야 되는데...”

보통 친목회가 아니고 무슨 가족모임의 웃어른은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 모임. 이번에 명마회 황성우 회장(티오피해운항공 전무)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명마회가 지난 1988년 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약 15년간 굳건히 명맥을 이어올 수 있던 것은 다름 아닌 해운ㆍ물류업계 최고 화기애애한 가족 같은 분위기 덕분이었으리라. 현재 2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황성우 회장을 보면 이런 추측은 확신으로 선다. 과년찬 후배 회원들이 올해에는 꼭 시집가야한다고 친오빠라도 되는 듯 걱정하는 그가 바로 명마회를 주도해 나간다.
“저희 명마회는 지난 ’88년에 현 티오피해운항공 박종만 사장님과 정의룡 선배님이 의기투합, 창설됐습니다.” 황회장의 창립멤버 소개.
창립초기에는 명지대 무역학과 출신들로 구성됐으나 갈수록 ‘과’구분은 사라져 현재는 업계 명지대 출신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한편 명마회 만큼 모임이 활성화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친목모임도 흔치 않겠다. 우선 매달 한번씩 무교동에서 갖는 모임은 제쳐두고라도 5월 야유회와 10월 체육대회 그리고 12월 송년회로 이어지는 모임은 모두가 가족동반이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로 모임을 이끌어 나가서 일까. 정기모임 이외에도 모임이 자주 열리는 편이다.
“어느 회원 아이가 아프면 아이 이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기가 쉽지는 않죠. 자주 만나고 또 그만큼 흉금 없이 이야기가 오가고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임의 친밀한 분위기를 소탈하게 털어놓는 황회장의 자랑 섞인 이야기.
한편 명마회에는 남다른 애정을 갖고 모임에 임하는 회원들이 있어 이들에 대한 칭송이 자자하다.
“저희 모임 최고학번인 68학번 김창균 선배님의 숨은 노력이 명마회 초석을 이뤘습니다. 저희는 선배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또 현대상선 탁병률 회원은 4년간 인도 주재원으로 있을 당시에도 모임의 회비를 잊지 않고 내고 홈페이지를 통해 꼬박꼬박 안부를 전해줘 명마회에 대한 유난한(?) 애정을 과시했다고 한다.삼보마리타임 이상효 회원은 한번도 모임에 빠진 적이 없어 얼마 전엔 개근상을 받기도 했다고.
명마회는 이처럼 내부적으로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재학생들과 만나 체육대회 등 만남의 장을 갖기도 해 학교와의 유대관계도 이어가고 있다. 또 재학생 장학금지급을 위한 의논을 하고 있는데 2학기에 지급 예정 중이다.
“하루아침에 세워진 모임이 아니듯 명마회는 해운업계가 존속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또 모임의 근간인 모교에 대한 지원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할 만큼 분위기 좋은 명마회는 황회장의 이야기처럼 해운업계의 흐름과 함께 계속 이어지리라.
글·박자원기자(jwpark@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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