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5 10:42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조선업체들이 늘어나는 해양 유전개발 수요에 맞춰 가스선을 중심으로 한 `신개념' 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의 가스 저장탱크 기술 용역회사인 에너씨(EnerSea)와 신개념 천연가스선인 CNG(Compressed Natural Gas)선을 올 연말까지 공동 개발키로 했다.
CNG선은 기존의 LNG(액화천연가스)선과는 달리 천연가스를 상온에서 기체상태로 압축, 운반하는 고기술 선박으로 지금까지 개념상으로만 존재했을 뿐 실제 개발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박은 부피가 큰 기체상태로 가스를 운반하기 때문에 적재량은 일반 LNG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천연가스 재(再)액화 및 재기화 공장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 LNG선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CNG는 가스 저장탱크가 약 3천개의 파이프로 구성돼 있는 등 구조가 복잡해 풍부한 건조경험과 기술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운항선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오는 2004년까지는 기존의 LNG선, 2007년까지는 복합선박인 LNG-FPSO 및 LNG-FSRU, 2010년까지 `선박의 꽃'이라 불리는 크루즈선 설계 시공기술을 각각 `완벽하게'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10140]은 지난해 말 전기에너지로 추진하는 14만7천㎥급 초대형 LNG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 현재 선주사들의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전기에너지 추진 방식은 LNG선에 보일러와 스팀터빈 대신 이중 연소엔진 및 전기 모터를 장착, 전기 에너지로 선박을 움직이는 것으로 기존보다 효율이 20% 이상높고 운송 능력도 표준 선형보다 약 9천㎥ 정도 뛰어난 것이 특징.
삼성중공업은 이와함께 LNG선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선박)의 기능을 합쳐 놓은 `LNG-FPSO'의 건조 준비를 완료했으며 천연가스 저장 능력이 기존의 2-3배에이르는 `대용량 LNG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FPSO는 아직까지 현존하지 않는 신개념 선박 중 하나로 내년 상반기께 서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발주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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