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8 17:20
가칭 해양수산인력개발원 광범위한 재교육기관 역할 수행토록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키 위해 가칭 한국해양수산인력개발원을 오는 2005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은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업계에 걸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해 해양부 산하에 기존의 교육기관에서 양성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독자적인 교육기구를 설립, 해양수산 전문인력을 개발하면 정부와 관련업계 인력수급의 조정도 용이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관련산업계가 선호하는 전문 기능인력 양성을 목표로 현장실무 중심적 교육방식을 도입하고 직업훈련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양성교육과 재교육을 상호 연계한다는 방침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아울러 한국해양수산인력개발원의 조직은 이사장 산하에 학교법인과 인력개발처를 두고 학교법인은 전문대학기능을 담당하고 인력개발처는 재교육 및 검정기능을 담당토록 돼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설립은 최근 해양계 대학 졸업자들이 의무복무기간에 해당하는 단기간의 승선만 마치면 육상직으로 전환해 장기 승선자가 부족하고 고교졸업생의 경우 대형선 운항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비추어 볼 때 해운수산분야의 해상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 대안이라 판단된다. 특히 해양수산분야는 학생과 선원을 위한 교육기관외에 일반인과 관련업계 종사자들 위한 교육제도가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더욱 더 의의를 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분야에 직접적으로 종사하는 인력은 약 12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승선을 하는 해상인력 6만명은 선원관련 교육기관에서 배출돼 재교육을 받고 항만하역 인력 1만명은 항만연수원에서 필요한 기능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나머지 약 5만명의 해양수산인력은 업무와 관련한 전문인력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해운분야의 경우 한국선주협회에서 해운실무와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선사별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인력규모에 비해 교육기회가 적다는 분석이다. 또 대학권 과정도 연간 6백만원이상의 교육비가 필요할 뿐만아니라 교육내용과 시간, 장소등의 조건이 적합한 곳도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KMI의 황진희 책임연구원은 새롭게 설립될 한국해양수산인력개발원은 몇가지 발전방향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교육기회가 없는 5만명을 비롯해 해양수산분야 전체 종사자의 재교육기관 역할을 광범위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력개발원을 특정지역에 국한해 운영될 것이 아니라 기존 대학과 연계해 전국 각지에서 강의를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과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규교수요원을 최소화하고 전국 각지의 연구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겸직교수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동아시아지역의 해양수산인력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승선 훈련센터는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해양수산분야 전반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은 많지 않으며 특히 동아시아지역은 해양수산분야의 수요가 계속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전문교육기관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ESCAP등의 국제기구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수산인력개발 장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해양수산부내 담당부서를 신설해 해양수산인력 개발업무를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범하게 될 인력개발원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아닌 해양수산부에서 전반적으로 직접적으로 관장해야 하고 기존의 해양수산계 대학과 고등학교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설립시의 목적이 변질되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출발시점부터 관계법령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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