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8 17:52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 현대상선의 현대중공업 주식 매각으로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가 당초 계획대로 올 연말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27일 보유중이던 현대중공업 주식 543만주 가운데 400만주를 주당 2만5천원에 현대중공업에 매각, 지분율을 7.15%에서 1.9%로 낮췄다.
현대상선의 지분 매각은 현대중공업의 주가하락으로 연내 처리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는 계열분리 이행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이에 앞서 현대중공업도 지난 26일 비상장 계열사 보유주식 가운데 현대경제연
구원 주식 9만2천주를 매각, 지분율을 19%에서 14.9%로 떨어뜨렸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16일 현대그룹이 중공업 계열분리 계획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이후 현대종합상사, 현대증권 등 주요계열사 보유지분을 계열분리 요건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거의 완료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 가운데 현대미포조선과 합쳐 상장사는 3% 미만, 비상장사는 15% 미만으로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에 이어 지난 10월말 220만주를 처분, 현대종합상사의 지분율을 2.91%로 낮췄으며 현대증권 지분도 전량 매각 처분했다.
49.87%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석유화학 지분은 지난 7월 현대유화에 대한 대주주완전감자 결의와 함께 경영권을 포기했다.
문제는 비상장 주식인 현대아산 지분 24.84%의 연내 처리여부.현대중공업이 19.84%, 현대미포조선이 5%를 각각 보유중인 현대아산 지분은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미포조선 지분과 합쳐 15% 미만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잠식 상태인 현대아산 지분은 헐값 매각이 불가피, 아직까지 뚜렷한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내 매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중공업측도 "매각 대상처만 결정된다면 당장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 연내 매각은 힘들어 보인다"며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계열분리를 완료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분리가 완료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자동차 소그룹에 이어 내년초 현대미포조선(보유지분 27.68%)을 계열사로 하는 자산규모(11조원) 10위권 안팎의 중공업 소그룹으로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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