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1 09:56

아르헨 위기에 대한 IMF의 입장

(워싱턴 AP dpa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경제난으로 촉발한 소요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는 가운데 2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현단계에서 아르헨티나의 위기타개를 돕기 위해 특별한 지원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IMF는 아르헨티나의 경제팀이 물러난데 이어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까지 사임하는 등 아르헨티나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새 내각과 긴밀하게 협의해 문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IMF는 이번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를 초래한 경제정책의 실패에 IMF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IMF가 아르헨티나에 특별한 정책적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며, 정책을 입안해 실행하는 책임은 아르헨티나 정부에게 있다"고 강조해 IMF의 책임론를 부인했다.
IMF는 아르헨티나의 긴급 부채상환을 위해 216억 달러의 자금지원 계획에 합의 했다. 그러나 이달초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른바 `재정적자 제로(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초 지원키로 했던 12억6천400만 달러의 집행을 보류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MF의 토머스 도슨 대외관계담당 국장은 이날 워싱턴의 IMF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새로 구성될 아르헨티나 내각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위기 타개를 위한 IMF 자금 지원의 재개 여부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속가능한 경제계획을 추진하는 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도슨 국장은 220억달러 자금지원에 관한 협의가 아르헨티나의 새 정부가 구성된 이후에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슨 국장은 특히 현단계에서 IMF가 아르헨티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집행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긴급현안을 다루기 위한 집행이사회가 언제라도 소집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현 상황을 초래한 경제정책 실패의 이면에 IMF의 책임론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나 도슨 국장은 이를 피해나가며 "IMF가 특별한 정책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목표는 아르헨티나가 경제적, 정치적으로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초 지원키로 한 자금 12억6천400만 달러의 집행 보류와 관련해 도슨 국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재정균형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초래된 일이며, IMF가 이 목표를 요구한 게 아니라 아르헨티나 정부 스스로가 택한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도슨 국장은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가 인근 남미 국가로 확산할 조짐은 없다면서 여타 국가들의 금융시장이 아르헨티나와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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