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11 09:11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대표적 B2B(기업간거래)사업으로 추진되던 조선 e-마켓플레이스가 결국 무산되면서 업계의 독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범을 목표로 추진됐던 조선 e-마켓이 최근 업체간 이견으로 결국 무산되자 각 업체가 독자적인 B2B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1조4천억원 규모의 자재 구매에 인터넷시스템을 도입해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인터넷 구매로 올해 2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도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과 함께 기존 B2B업무를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9~10월께 이들 3사가 e-마켓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e-마켓을 출범하는 시점에서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나머지 업체들도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내놓고 이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1년 전 업계 공동으로 추진한 e-마켓 무산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조선 산업 전체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부족 때문에 실패한 게 아니라 고질적인 협력의식 부족, 대표이사 선임 등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실패했다"며 "사업 출범 당시에는 여러업종 중 가장 먼저 구축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전망이 밝았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은 지난해 10월 20여개의 조선사가 'Tribon.com'이라는 e-마켓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B2B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조선업종의 e-마켓플레이스 인프라구축을 위한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민간 차원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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