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01 10:22

미래경쟁 대비로 ‘물류중심국가’ 선점위한 선도적 역할 기대

이정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원장

코리아쉬핑가제트사의 창립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전문 언론매체로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발전에 긴요한 지구촌 시사정보를 발굴·제공하고자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충심어린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지하다시피 코리아쉬핑가제트사가 창립될 1971년 당시만해도 우리나라 해운·항만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와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 해운·항만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 오늘날 우리의 해운산업은 세계 제8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하였으며, 항만은 수출입화물의 99.8%를 처리하면서 국가경제발전의 필수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에 754만TEU를 처리하여 세계 제3위의 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올라선 바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 30년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기간으로 기억될지 모르나, 한편으로는 이 기간동안 기라성같은 기업들이 수없이 등장하거나 또는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래로 가는 길이 반드시 순탄치는 않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지식·정보화와 글로벌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21세기 역시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 어쩌면 21세기의 미래변화는 비직선적이고 비연속적이며, 예측불가능한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때문에 21세기 국가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는 '선점'과 '차별화'이며, 미래의 경쟁은 '기회점유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같은 대내외 여건변화를 인식하여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를 선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21세기 강대국의 필수조건은 '중심국가'의 지위 선점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심국가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실현불가능하며, 국가적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된 비전하에 해운·항만관련 모든 조직 구성원이 뚜렷한 목표의식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주어진 역할을 완수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코리아쉬핑가제트는 국내 해운·항만분야 전문 언론매체의 선두주자로서 30년의 노하우를 가진만큼 앞으로도 우리 해운·항만업계가 미래경쟁에 철저히 대비하여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선점의 주역이 되도록 하는데에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운·항만·물류분야의 급속한 변화와 그 의미를 음미하고 미래의 변화를 전망할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심층적으로 보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해운·항만의 미래변화속에서 새롭게 나타날 다양한 현상이나 발전에 대해 공개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정부당국과 우리 업계가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기회선점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중심국가' 실현에 필요한 국가적 지혜와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해운·항만정책의 우선순위 제고, 경쟁국보다 유리한 해운·항만 사업환경 조성, 정책현안에 대한 산업계의 의견수렴과 정책대안 제시 등을 위해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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