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9 17:36

<연합인터뷰>신영균 대우조선 사장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최근 앙골라 출장에서 귀국한 신영균 대우조선 사장은 27일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 사장은 또 산업자원부가 제시한 선가(船價) 10% 인상안에 대해서는 "단지 산자부의 입장일 뿐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게 없다"며 "선주측의 반발, 경쟁국의 저가수주 등 여러가지 요인이 얽혀 있어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은.
▲이미 밝힌바대로 8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채권단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채권단에서는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반기 결산이 끝나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이번주 조선 분쟁과 관련해 유럽연합(EU) 대표단이 입국한다. 전망은.
▲EU 조선 분쟁은 본질적으로 유럽 조선업계에 지급되던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문제다. 정부와 업계 모두 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EU 대표단의 이번 방문으로 통상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말레이시아 잠수함 수출 프로젝트는 어떤 단계인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간 프로젝트와 달리 정부간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국방부쪽에서는 적극 도와주고 있다.
잠수함 사업의 경우 일감 확보가 국익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일감이 있어야 노하우가 축적되고, 그동안 개발했던 기술이 사장되지 않는다.
--LNG선쪽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력은 아니지만 석유시추와 관련된 특수선이나 여객선 사업도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다. 현재 대형 탱커, 컨테이너선도 우리의 주력사업이다. LNG선에 치중하고 있다는 건 어폐가 있다.
--최근 거제조선소 해안을 일부 매립했는데.
▲플랜트 개발등 여러 용도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도크를 설치할 계획은 없다. 장기적으로 부품 생산은 외국에서 하고 설계와 조립은 국내 조선소에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비행기의 경우 이런 형태의 아웃소싱이 활발한 편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력난이 현실화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
--싹쓸이, 저가수주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는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단골 선주들이 더 많다. 저가수주니 싹쓸이 수주니 하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이기 때문에 입찰 참여가 어려워 일대일로 선주들을 만나 오랜 기간 상담을 한다.
--향후 조선산업 전망은
▲결국 기술력이 회사의 존폐를 결정할 것이다.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부 외국 조선소들은 가격에만 신경써 기술이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향후 조선산업은 비행기만큼이나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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