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그동안 밀린 수출 화물로 선복을 채우고 있다. 연휴 이전 대비 높은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취항선사들의 전언이다. 일부 선사의 한국발 북미행 선적 예약은 11월 초까지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사들의 운임 회복 노력이 성과를 보이면서 국경절이 끝나고 시황이 나아진 것으로 선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영향에도 국경절 이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는 “국경절 이후 미국 소매업체들의 발주가 늘면서 북미 서안행 40피트 컨테이너당 스폿(현물) 운임이 2000달러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운임은 2000달러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0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936달러를 기록, 전주 1468달러 대비 31.9% 급등하며 2주 연속 올랐다. 10월 평균 운임은 1702달러를 기록, 지난 9월 1914달러와 비교해 11.1% 내렸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853달러를 기록, 전주 2452달러 대비 16.4% 인상되며 서안과 마찬가지로 2주 연속 상승했다. 10월 평균 운임은 2653달러로, 전월 평균인 2831달러에 견줘 6.3% 하락했다.
한국발 북미항로 해상운임(KCCI)은 서안과 동안 모두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KCCI는 추석 연휴로 10월 들어 2주 동안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20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2040달러를 기록, 3주 전 1873달러에서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행 FEU당 운임은 2890달러 대비 1.2% 오른 2925달러로 집계됐다.
물동량은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 9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70만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88만8000TEU를 기록,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위 우리나라도 18% 감소한 16만5000TEU에 그쳤다. 반면, 2위 베트남은 1년 전과 비교해 19% 폭증한 24만8000TEU, 4위 인도는 2% 증가한 8만6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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