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09:14

미국發 관세폭탄에 해운조선시장 전망 ‘먹구름’

“컨선시장 북미·유럽운임 빠르게 하락할 것”
韓조선 올해 선박수주 전년比 19% 감소한 900만t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해운시장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수요가 줄어들고 신조선 인도가 대거 이뤄지며 전 선종이 올해 남은 기간 가시밭길을 걸을 거란 지적이다. 

조선시장 역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선주들이 관망세를 유지해 신조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경기 둔화에 선주들이 발주를 줄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올 한 해 수주량도 종전 전망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해운조선 시황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컨선·벌크선 수요부진에 시황개선 가능성 낮아”

컨테이너선시장은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걸로 예상된다.

상반기 컨테이너선시장은 신조선 인도와 물동량 증가율 둔화 등에 따른 수급 악화에 운임 하락세가 지속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개월 평균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0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19에 견줘 27% 내렸다. 1분기 SCFI는 1762를 기록, 전년 2010 대비 12% 하락했다. 2분기 평균 SCFI는 1645로, 전년 2628과 비교해 37% 급락하며 1분기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연구원은 “미국발 무역 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영향에 의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대폭 둔화하는 상황에서 신조선 인도까지 대거 이뤄지면서 시황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상반기 미국으로 미리 화물을 보내려는 ‘밀어내기 수요’가 발생한 점은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대(對) 중국 관세 유예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미국 수입 물량은 예정된 수요를 앞당겼을 뿐 하반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반기 세계 경제가 혼란스럽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한 점을 들어 컨테이너선 시황은 하반기에도 하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특히 그는 올해 대형선 인도가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선박이 활동하는 북미와 유럽 등 원양노선의 운임이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의 경우 컨테이너선보다 선복량 증가율이 높진 않지만 글로벌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 부진에 시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미국발 통상 분쟁으로 나타난 저성장 기조로 시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남은 하반기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양 연구원의 지적이다.

올해 1분기 평균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1118.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년 전과 비교해 20.6% 떨어진 1468에 그쳤다. 상반기 평균 BDI는  1290.3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하락했다.

남은 하반기 벌크선시장은 미국의 통상 분쟁 기조가 수그러들지 않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되기 어려워 시황 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여기에 환경 규제에 대응할 대체 연료의 불확실성이 높아 선주들이 신조 투자보다 노후선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 거란 점도 시황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벌크선 폐선량은 전체 선복량의 0.2% 수준에 그쳤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하반기엔 전년 대비 20~25% 낮은 운임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소 부진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선시장 신조선 인도 대거 이뤄질듯

탱크선시장도 남은 하반기 완만한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황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홍해 사태로 인한 우회 노선 운항 등으로 교역 노선이 길어지면서 양호한 운임과 용선료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다른 선종과 마찬가지로 환경 규제에 대응한 노후선 대량 폐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세 협상 요구에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않다 보니 석유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양 연구원의 전망이다. 

가스선은 신조선 인도가 대거 이뤄지며 시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지연된 프로젝트를 포함, 많은 대형 LNG 수출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중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서 교역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은 하반기에 상반기 인도된 신조선 물량의 50% 이상 증가한 선복이 쏟아질 예정이라 수요 증가만으로 시황이 반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무리가 따라 저조한 시황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액화석유가스(LPG)선도 신조선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미국-아시아 노선보다 중동-아시아 교역량이 더 증가하면서 평균 운항 거리가 짧아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남은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2배인 신조 인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양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따라 LPG와 에탄 등의 교역 정상화와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어 시황 하락이 가파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며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시황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韓조선 효자 LNG운반선 발주 감소 전망

조선시장도 미국발 관세 정책에 시황이 부진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양 연구원은 올 한 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46% 급감한 4000만t(CGT·수정환산톤수)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전망한 4200만t에서 5%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해운업과 조선업에 영향을 미칠 거란 이유에서다. 하반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선주들은 적극 투자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해 부진한 신조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 조선의 올해 수주량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조선소들은 2025년 전년 대비 19% 감소한 900만t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종전에 전망한 950만t 대비 5.3% 줄어든 거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310억달러에서 4.8% 줄어든 295억달러(약 41조2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 선종인 LNG 운반선의 발주량이 감소하는 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LNG 수요 전망이 밝지 못하면 LNG 운반선 발주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양 연구원의 견해다.

결국 우리 조선업계가 기술 혁신을 이뤄내 LNG 운반선 대신 다른 선종으로도 눈을 돌려 점유율을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그는 “LNG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인지는 향후 세계 LNG 수요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달려있는데 탄소중립 이슈와 최근 LNG 시장의 전망을 고려하면 긍정적이지 못하다”라며 “LNG 운반선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고수할 필요도 있으나 그보다 더 큰 규모의 범용선 시장으로 눈을 돌려 혁신적 기술을 적용하고 범용선을 고부가화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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