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UP)이 미 동부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노퍽서던(NS)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로 두 철도회사의 노선망이 하나로 통합되면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대륙횡단 철도망이 구축될 전망이다.
인수금액은 850억달러(약 117조8000억원)다. UP는 NS의 주주에게 1주당 현금 88.82달러와 UP주 1주를 지급한다. 합병 후 통합 기업 가치는 2500억달러(약 346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UP는 연간 27억5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앞으로 6개월 내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에 합병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27년 초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UP는 미국 전역에 걸친 5만마일(약 8만km) 이상의 철도 노선을 하나로 연결하며, 북미 전역과 100여개 항만을 잇는 철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현재 북미 최대 화물철도 기업인 BNSF가 보유한 네트워크(3만2500마일)보다 더 넓은 규모다.
UP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공급망 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적 지연 해소, 신규 노선 개설, 복합운송 확대 등으로 물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북미 화물철도 회사는 매출 규모에 따라 3그룹으로 나뉜다. 규모가 가장 큰 1급 철도회사는 미국의 UP, BNSF, NS, CSX 4곳과 캐나다의 CN, CP 2곳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UP의 인수가 실현될 경우 미 서부에서 UP와 경쟁을 벌이는 BNSF가 대응 전략으로 CSX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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