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조세를 보이다 한풀 꺾인 한러항로는 6월부터 물동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취항 선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비롯해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2천개로, 전월 대비 15% 후퇴했다. 선사 관계자는 “5월 초 한국과 중국의 긴 연휴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수출제재 리스트에서 제외된 품목 중 강세를 나타냈던 리퍼화물이나 화장품, 잡화류 등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러항로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하는 6월 들어 물동량이 고개를 들었다. 6월 중순까지 주당 4000TEU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60~90% 수준이며, 현재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대기 없이 접안할 수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발차 대기 기간은 2주 이내로 양호한 상황이다. 러시아 페스코는 최근 선대 개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 증대에 나섰다.
한러항로는 물동량이 다시 호조세를 띠고 있지만, 운임 시장은 약세가 지속됐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6월 한러항로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800~3200달러로 전달보다 약 50~100달러 정도 떨어졌다.
한편 정부가 북극항로 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한러항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로 점쳐진다.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TF’ 출범을 공식화하고, 북극항로를 우리나라의 미래 물류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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