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시황이 6월 들어 전달의 부진을 씻고 호조를 보였다.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10개 컨테이너선사들은 올해 5~6월(3기) 선적상한선(실링)을 대부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이 기간 실링을 예년 실적의 78%로 정했다. 전기(3~4월)보다 2%포인트(p) 낮고 전년 동기 대비 3%p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일본의 대표적인 연휴인 골든위크가 껴 있는 점을 고려해 70%대로 강화했다.
5월엔 연휴의 영향으로 전 선사 중 1곳만이 목표치를 달성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골든위크는 4월26부터 5월6까지 최대 11일 이상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5월 초 기업들이 대체휴일을 포함해 6일 이상 연휴에 들어가면서 수요 감소를 심화시켰다.
하지만 6월 들어 상황이 반전했다. 선사들은 골든위크 기간 동안 끊겼던 해운 수요가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선사 관계자는 “연휴 동안 주춤했던 수요가 올라오면서 한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이 목표치를 대부분 달성했다”며 “환적화물이 다소 부진했지만 양국 간 교역 화물은 강세를 띠었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5월 물동량은 큰 폭의 성장세를 띠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3만2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 12만3700TEU에 견줘 7% 증가했다. 수출화물은 17% 늘어난 2만9800TEU, 수입화물은 10% 늘어난 2만3900TEU로, 수출입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환적화물은 3% 늘어난 7만90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3국 간 화물은 5% 감소한 5만9400TEU에 그친 반면 원양항로 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40% 늘어난 1만9600TEU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던 피더화물은 지난해 5월 반등에 성공한 뒤 매달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5개월간 누계 실적은 55% 급증했다.
운임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6월 첫 3주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45달러를 기록, 전달의 251달러에서 2% 내렸다. 월 평균 한일항로 KCCI는 지난 2월 24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4월엔 255달러까지 상승했지만 5월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204달러에 비해 9% 높다는 건 고무적이다. 수입 운임은 50달러를 밑돌고 있다. 선사들은 하반기 유가할증료(BAF)를 상반기보다 15달러 내린 170달러로 설정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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