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1800만TEU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기기와 가구 등의 소비재 수요가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2년 연속 물동량 증가세를 시현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804만5000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1658만1000TEU보다 9% 늘었다. (
해사물류통계 ‘아시아-유럽 수출 물동량 월간 추이’ 참조)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21년 달성한 1707만4000TEU였다. 지난해 월간 실적에서 9월을 제외하고 모두 물동량이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특히 2월과 8월, 10~12월 다섯 달은 두 자릿수의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실었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이 12% 늘어난 1398만8000TEU, 동남아시아가 7% 증가한 239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는 9% 감소한 166만7000TEU에 그치며 대조를 보였다.
전자기기·기계등 5대품목 물동량 증가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1~11월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전자기기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856만7000t이었다. 2위 기계는 10% 늘어난 652만1000t, 3위 가구는 27% 급증한 420만6000t을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4~5위인 철강과 플라스틱도 11% 12% 늘어난 390만3000t 376만4000t으로 각각 집계됐다.
월간 수송 실적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대비 14% 늘어난 171만2000TEU를 기록, 월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170만TEU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은 12월 한 달간 전년 대비 4% 감소한 15만4000TEU의 컨테이너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반면, 동남아시아발은 11.7% 증가한 21만9000TEU, 중국은 17% 늘어난 133만8000TEU를 기록하며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유럽발 아시아(유럽수입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623만8000TEU였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중화권이 8% 감소한 294만2000TEU, 동남아시아가 1% 줄어든 187만3000TEU였다. 반면, 동북아시아 지역은 4% 증가한 142만3000TEU를 기록했다.
1월 상하이-로테르담 운임 전년比 15%↓
수요 약세에다 공급망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컨테이너 운임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 중국 상하이발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행이 2640달러, 이탈리아 제노바행이 391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3094달러 4621달러에서 각각 15%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로테르담발 상하이행 평균 운임은 TEU당 528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999달러와 비교해 47% 떨어졌다. 제노바발 상하이행 운임 역시 659달러를 기록, 1년 전 1011달러 대비 35% 내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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