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희망봉 우회에 따른 운항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4~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83억7000만달러(약 11조5000억원), 영업이익 4억7000만달러(약 6400억원)를 각각 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2억500만달러에서 61% 급감했다. 매출액도 전년 87억300만달러와 비교해 4% 감소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90만6000FEU에 견줘 7% 늘어난 310만1000FEU로 집계됐으며,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499달러로 전년 2444달러 대비 2% 상승했다. 선사 측은 “해상물동량은 증가했지만 희망봉 우회에 따른 운항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1~6월) 매출액은 163억7900만달러(약 22조5000억원)로 전년 185억7600만달러에 견줘 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31억7400만달러 대비 90% 급감한 3억900만달러(약 4200억원)를 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602만9000FEU로 전년 563만FEU와 비교해 7% 늘어난 반면, 평균 운임은 2651달러에서 2435달러로 8% 떨어졌다.
그룹 실적도 해상운송사업 등의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16억700만달러 대비 40% 급감한 9억63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에 그쳤으며, 매출액은 127억71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로 전년 129억8800만달러와 비교해 2% 역신장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14억8700만달러 대비 44% 감소한 8억33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액은 251억2600만달러(약 34조6000억원)로 전년 271억9500만달러와 비교해 8%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도 11억4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년 39억3300만달러에서 71% 후퇴했으며, 순이익 역시 38억1000만달러에서 10억41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73% 감소했다.
머스크는 자사의 올 한 해 영업이익은 30억~50억달러(약 4조1000억~6조9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90억~110억달러(약 12조4000억~15조1000억원)를 각각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예상보다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씩 상향 조정한 수치다. 컨테이너선시장의 수요 증가와 홍해 정세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적어도 연내에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정하기로 했다.
한편, 머스크는 오는 2026~2030년 80만TEU 규모의 친환경선단을 확충할 거란 계획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메탄올 추진선박 발주에 주력해 왔지만 향후엔 바이오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사용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은 “메탄올이 탈탄소화에 가장 경쟁력이 있지만 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다양한 연료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