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이 일본 앞바다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거영해운의 1168t(재화중량톤)급 케미컬탱크선 <거영썬>(KEOYOUNG SUN)호가 20일 오전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六連)섬 앞바다에서 전복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5분께 무쓰레섬에서 북북서쪽으로 8km 떨어진 해상에 정박해 있던 사고 선박이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 배는 지난 18일 일본 히메지항을 출발해 한국 울산으로 가다 악천후를 만나 20일 새벽 2시5분께 섬 앞바다에 닻을 내렸으나 5시간 후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해상보안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배가 뒤집힌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의 풍속은 초속 10~15m, 파도 높이는 3.5m에 달했고 인근 시모노세키시엔 이날 오전 5시10분께 최대 순간 풍속 22.7m의 강풍이 몰아친 것으로 관측됐다.
선박에 타고 있던 11명의 선원 중 9명이 헬기로 구조되고 나머지 2명은 실종된 상태다. 구조된 선원 중 8명은 사망했고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국적은 한국인 2명, 중국동포 1명, 인도네시아인 8명으로 파악된다.
사고 선박엔 980t가량의 아크릴산이 실려 있지만 아직까지 유출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거영썬>호는 지난 1996년 7월 일본 사사키조선에서 건조된 27년 선령의 국적 케미컬탱크선이다. 내부식성이 강하고 무게가 가벼운 스테인리스강(SUS) 재질로 화물창이 제작돼 고선령임에도 운항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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