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모 해군 참모총장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해양 가족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발생한 홍해항로·수에즈운하 마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용모(
윗사진 오른쪽에서 7번째) 총장은 “반군에 의해 홍해 해상 교통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해양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아덴만에 파견한 청해부대를 홍해 해역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총장은 “해양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확보하고 해양을 통한 물류 흐름을 원활히 보장한다면 미국이나 영국처럼 해양 강국으로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등과 협력을 증진해 대한민국 해양 분야의 민관군 협력 체계를 고도화하고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이 해양가족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강도형(
두 번째 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 한 해 해운 항만 수산 분야 사업을 소개했다.
강 장관은 “청룡의 해를 맞아 ‘국민에게 힘이 되는 바다,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해양수산’이란 비전을 토대로 업계와 소통하면서 해양수산 정책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해운 항만 분야에서 기술과 설비 투자, 경영 지원 강화로 우리 수출 경제를 더욱 굳건히 견인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새로 개장하는 부산 신항 완전 자동화 항만을 비롯해 인천 광양 진해 등에서 스마트 메가포트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아울러 국적선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금융과 세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수산 R&D(연구개발)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 국민에겐 가능성을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해양과학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토록 하겠다”며 “해양 레저와 관광 정책도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어촌에서 자란 해녀의 아들인 저로선 풍요롭고 활기찼던 어촌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움츠러들고만 있는 어촌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민간사업 활성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윤희(
아래 사진)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해양연맹 총재)은 “해양산업의 근간인 해운 수산 조선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과 경기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사자 외에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500만 해양수산인의 목소리를 정부는 물론 국민이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국민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기택 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해양 분야 환경 규제와 디지털 전략,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엔 강도형 장관과 최윤희 한해총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노삼석 항만물류협회 회장, 박영안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회장, 김일동 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용화 도선사협회 회장, 이재훈 국제해운대리점협회 회장, 김종덕 해양수산개발원 원장, 박성용 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한국해사기술 신동식 회장 등 해양수산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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