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황 장기화에도 국내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포워딩업체 등록 수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 잇따랐다. 본지 자체 조사 결과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영업 중인 포워딩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개 늘어난 462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간 동안 국내에서 운영 중인 포워딩업체 수(4552개)를 이미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626개사로 가장 많고 부산 857곳, 경기도 587곳, 인천 555곳 순이었다.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서울은 142개, 나머지 3곳은 각각 17개 7개 34개 늘어났다. 포워더 창업 최다 지역인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업체 등록 수는 148개로, 최근 5년간 최고치였던 2021년(139개)보다도 9개 더 늘어났다. 다만 폐업도 전년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다시금 국내 포워딩업체 난립 문제가 꾸준히 언급됐다.
우리나라 포워더는 통상 적은 인원과 큰 비용 부담이 없이 개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지난해 호시황을 틈 타 소규모 형태의 포워더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은 체계가 없고 자본이 부실하다 보니 대외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인다. 시황 약세인 올해 소규모 포워더들의 등록 신고가 적어지고 폐업이 늘어날 걸로 점쳐졌으나, 예상을 깨고 포워더 창업 열기는 계속 되고 폐업은 되레 줄어들었다.
포워더들의 창업 열풍 배경엔 지속적인 전자상거래의 성장세와 더불어 시장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운임도 팬데믹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대폭 떨어졌으나,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등록 취소는 포워더의 기본 설립 자본금인 3억원을 충족하지 않거나, 1억원 한도를 보장하는 화물배상책임보험이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때 내려진다. 총 3차례의 사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뒤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서울시청이 사업권을 박탈한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포워더 수는 5055개로 최종 집계됐다.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국내 포워딩 업체 수는 약 5000개, 관세법에 따라 관세청에 등록된 업체는 약 4000개로 추산된다. 실질적으로 약 1000개의 포워더들은 본인들이 적하목록 신고 전송을 안 하는 업체들로 추정할 수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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