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가 3년 연속 통항료를 인상한다. 잇따른 요율 인상으로 올 한 해 수에즈운하청의 수입은 한화로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에즈운하청(SCA)은 내년 1월15일부터 선박 통항료를 최대 15%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SCA는 원유운반선 정유운반선 LPG선 LNG선 화학제품(케미컬)운반선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여객선 특수부양설비 등을 대상으로 통항료를 15% 인상할 계획이다. 또 벌크선 일반화물선 로로선(화물차로 화물을 하역하는 선박) 등은 5% 인상을 적용한다.
다만 북서유럽 항만에서 출발해 직항으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거나 운하를 통과한 뒤 직항으로 극동 지역 항만으로 항해하는 컨테이너선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된다.
수에즈운하 통항료는 2022년 이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운하청은 통항료를 6%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3월 최대 50%에 가까운 요율 인상을 단행했다. 5월에도 5~10%였던 할증요율을 7~20%로 올렸다.
2014년 5월 이후 8년 동안 통항료 동결 정책을 시행해오다 코로나19 사태로 선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자 수에즈운하도 파격적인 요율 인상을 시행했다.
올해는 1월1일부터 15%로 통항료를 끌어올린 데 이어 내년 인상 폭도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통보했다.
통항료 인상은 이집트 정부에 높은 재정 수입 확대 효과를 안겨 줬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2021년 통항 선박 증가로 13% 늘어난 63억달러(약 8조1700억원)의 통항료 수입을 낸 수에즈운하청은 지난해는 27% 늘어난 79억달러(약 10조2700억원)를 거둬 들였다.
수에즈운하청 오사마 라비 청장은 아울러 올해 수입은 요율 인상으로 103억달러(13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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