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ACP)의 일일 선박 통항 척수 제한으로 파나마운하 혼잡이 장기화되면서 북미 동안 운임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CP는 강수량 부족 등으로 주요 수원인 가툰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난달 30일 일일 선박 통항 척수를 32척으로 제한했다. 통항이 제한되면서 최근 파나마운하 대기 선박은 154척으로 평소 36척 대비 4.3배(328%) 급증했다.
선사들은 통항 제한이 지속될 경우 북미 서안을 통한 내륙 운송과 수에즈운하 경유 등의 대체 운송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선사 관계자는 “통항 제한으로 체선이 악화되면서 20일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통항 선박이 제한되면서 운임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이슈에 북미 동안 운임은 상승세를 띤 반면, 서안은 하락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8월18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3달러 311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2017달러 3071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0.7% 떨어진 반면, 동안은 1.3% 상승했다. 서안은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동안은 6주 연속 상승했다. 한 달 전인 1764달러 2676달러에 비해 각각 13.5% 16.2% 급등했다.
8월21일 현재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미국 동안행 운임이 FEU 기준 전월 2579달러 대비 19.7% 상승한 3088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안행도 1660달러에서 2023달러로 21.9% 올랐다. 서안 동안 모두 7월 들어 운임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FEU당 1211~2100달러의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발 실적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7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53만TEU에 그쳤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90만8000TEU, 2위 한국은 0.4% 줄어든 17만7000TEU, 3위 베트남은 12% 감소한 13만7000TEU로 부진했다. 4위 싱가포르는 9% 증가한 6만7000TEU를 낸 반면, 5위 대만은 23% 감소한 6만5000TEU였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6% 감소한 23만3000TEU, 2위 기계류는 10% 감소한 15만2000TEU, 3위 전자전기는 4% 증가한 14만8000TEU였다.
2023년 1~7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970만TEU였다. 올해 6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38만8000TEU였다. 1위 중국이 9% 감소한 10만6000TEU, 2위 일본이 12% 감소한 4만9000TEU, 3위 한국이 12% 감소한 4만3000TEU에 그쳤다.
북미 서안 대표항만인 롱비치항의 물동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롱비치항의 7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58만TEU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창고에 여전히 재고가 쌓여 있는 데다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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