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이 2개월 연속 중국에 선박 수주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한국조선이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줬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486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62% 줄어든 185만CGT로 집계됐다. 4월 실적으로는 코로나 사태로 발주 한파가 몰아닥친 2020년 191만CGT 보다도 적은 수치이며, 지난 5년 이래 최저치다.
우리나라는 4월 한 달 동안 38만CGT를 수주, 141만CGT인 중국에 크게 밀리며 두 달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3위 일본은 6만CGT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중국이 76%로, 20%에 그친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3위 일본은 3%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달 116만CGT보다 67% 줄었으며, 중국도 310만CGT 대비 55% 급감한 실적을 각각 거뒀다. 일본 역시 49만CGT에서 88%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4월엔 가스선과 화학제품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렸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화학제품운반선 등을 수주했다.
누계(1~4월)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섰다. 중국 501만CGT, 우리나라 364만CGT로, 수주 점유율은 각각 50% 3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1797만CGT 대비 44% 감소한 1011만CGT에 그쳤다.
4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0.5% 감소한 1억1100만CGT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 5008만CGT, 한국 3845만CGT, 일본 1040만CGT 순이었다.
4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대비 9.54포인트 상승한 167.3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165.56포인트와 비교하면 1.76포인트 올랐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전년 대비 14%(3200만달러) 상승한 2억56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2억600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은 전년보다 5%(600만달러) 상승한 1억22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7%(1400만달러) 오른 2억175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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