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99억원, 당기순이익 402억원을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1년 전의 736억원 769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18.6%, 순이익은 47.7%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498억원에서 올해 3547억원으로 1.4% 성장했다.
대한해운 측은 올해 1분기 평균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하락했지만 전용선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과 신조 LNG 운반선 신규 투입으로 외형을 늘렸다고 말했다.
자회사 중 장기 계약 중심의 대한해운LNG와 선박관리업을 벌이는 KLCSM은 호조를 띤 반면 벌크선 현물 용선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상선과 창명해운은 시황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대한해운LNG는 같은 기간 매출액 941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순이익 63억원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 66%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4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영국 에너지기업인 셸과 체결한 장기대선 계약에 17만4000㎥급 신조 LNG 운반선 2척을 새롭게 투입한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도 1만8000㎥급 LNG 연료공급(벙커링) 선박 <퓨얼엘엔지 베노사>(FUELNG VENOSA) 1척을 투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 17만4000㎥ LNG선 2척을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 회사는 연내로 LNG선대를 18척까지 늘릴 예정이다.
KLCSM의 같은 기간 실적은 매출액 28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17억원이다. 매출액은 36%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배 5.4배 급증했다.
반면 대한상선은 16% 감소한 904억원의 매출액과 57% 감소한 82억원의 영업이익, 60% 감소한 9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머물렀다. 창명해운은 영업손실 18억원, 순손실 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47% 감소한 116억원이었다.
대한해운은 2분기부터 중국 경제 활동이 회복하고 남미 곡물 수출 시기가 도래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평균 BDI는 1480으로, 1분기에 비해 46% 상승했다. 현재 대한해운은 벌크선단 32척 484만t(재화중량톤)을 운항 중이다.
이 회사 김만태 대표이사는 “시황이 하락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친환경 ESG 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성장 동력인 LNG사업 부문의 성과와 전용선 위주의 효과적인 선대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LNG 운송과 LNG 벙커링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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