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진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한진의 우수한 물류네트워크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기반의 사업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더불어 사업부문 간 시너지효과, 택배 부문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연평균 9.9%의 견조한 외형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디얼라이언스 등 우량 화주 물량 유치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시현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분류인력 투입, 고정비 증가, 간선운임 상승 등으로 택배 부문의 수익성은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부대 단가 상승에 따른 하역 부문 실적 제고와 글로벌 부문 영업 흑자 전환 효과가 이를 상쇄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육운, 하역 등 물류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확대, 직구·역직구 물량 증가 등에 따른 택배 부문의 구조적 성장이 외형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택배부문의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5.4%였다. 지난해 물동량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재작년보다 둔화됐으나, 지속적인 택배단가 인상에 힘입어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진의 택배부문 물동량 성장률은 2020년 26.1%에서 2021년 9.2%를 거쳐 2022년 4.2%까지 떨어졌다. 반면 박스당 평균 단가 상승률은 2021년 2.3%에서 2022년 8.1%로 5.8%p(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육운부문 신규 화주 유치, 부산·인천컨테이너터미널 운임 상승 및 부대매출 증가, 우호적인 국제 화물운임과 인천공항 GDC 물량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계속된 물류인프라 투자자금 소요와 자본비용 증가에 따라 재무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물류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지난해 순차입금은 재차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5384억원에서 2022년 9월 말 1조6893억원까지 9.8% 늘어났다. 또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과 자동화설비 등 예정돼 있는 투자자금 소요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비용 부담 등에 따라 중단기적 차입부담은 현 수준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의 2022년~2024년 예상 투자 총액은 약 63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