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안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년 연속 3000만TEU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전보다 5.2% 줄어든 2935만8900TEU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785만5100TEU)보다 5.4% 증가했다.
상반기 물량 강세에도 하반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영향을 끼쳤고, 해운 호황기를 누렸던 재작년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 동안으로의 물량 이전도 한몫했다. 한동안 체선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화주들이 북미 최대 관문인 서안항만을 피해 미 동안으로 물량을 대거 이전시키면서 전년 대비 처리 실적이 후퇴했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물동량은 1년 전보다 5.0% 후퇴한 2138만19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991만1200TEU 913만3700TEU로 7.2% 2.7% 하락했다. 다만 두 항만의 물동량은 역사상 최다 처리 실적을 기록했던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클랜드항의 실적도 전년보다 4.5% 역신장한 233만7100TEU로 마무리됐다.
서안 북부(PNW) 4개항도 5.8% 감소한 797만7000TEU를 나타냈다. 시애틀·터코마(NWSA)항은 9.4% 가라앉은 338만4000TEU를 기록했다.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각각 3.3% 2.0% 후퇴한 355만7300TEU 103만5600TEU로 집계됐다. 프린스루퍼트항은 2년 연속 물동량이 감소했다.
서안 7개항의 지난해 전체 수입 물동량도 감소했다. 7개항의 (적재) 수입량은 전년보다 2.8% 하락한 1465만8300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7.4% 줄어든 1032만5300TEU를 거둔 반면 PNW 4개항은 10.1% 늘어난 433만3000TEU를 냈다.
항만별 실적은 ▲LA항 497만5700TEU( %) ▲롱비치항 435만8800TEU(-4.9%) ▲오클랜드항 99만1000TEU(-6.1%) ▲시애틀·터코마항 125만8600TEU(-14.1%) ▲밴쿠버항 253만8400TEU(32.0%) ▲프린스루퍼트항 53만5900TEU(-2.0%)였다.
롱비치항만청은 “롱비치항 물동량은 상반기 온라인 구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5월을 제외하고 월별 최다 화물 처리 기록을 보이는 등 강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물가 상승과 미 걸프·동안으로 수입 물량이 대거 이전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LA·롱비치항 컨테이너 처리기간 5개월 연속 회복세
철도 등 내륙운송을 포함한 LA·롱비치항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기간이 5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팬데믹 시기에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북미서안항만의 혼잡 현상이 거의 사라진 모양새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A·롱비치 두 항구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화물차에 실려 반출되기까지 걸린 평균 체류기간(dwell time)은 2.6일로 전달(2.8일)보다 0.2일 단축됐다. 장기 체류 화물 비율도 7% 미만까지 회복되면서 작년 들어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5일 이상 터미널에 머문 화물 비중은 작년 12월 6.7%로 전달보다 0.5%p(포인트) 완화됐다.
지난해 12월 철도터미널 내 컨테이너 처리일수도 전달보다 4일 가까이 단축된 4.9일을 기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