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한국형 선주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양진흥공사는 가스선 전문선사인 KSS해운에서 3500t(재화중량톤)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케미컬탱크선) 3척을 매입한다고 21일 밝혔다. 매입 대상 선박은 2017년과 2018년 대선조선에서 지어진 <듀크케미스트>(DUKE CHEMIST·
사진) <이케미스트>(E CHEMIST) <팔콘케미스트>(FALCON CHEMIST)다.
공사는 사들인 선박을 KSS해운 자회사인 KSS마린에 최대 20년간 선체임대(BBC) 방식으로 대선해서 임대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대차 계약이 끝나면 선박은 공사로 반환된다.
공사는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시황 변동에 따른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국내 선사의 선대 확보와 용선료 부담을 줄여 주고자 공공 선주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범사업에서 2척의 벌크선을 매입해 임대한 뒤 올해 3월엔 조직을 개편해 선주사업팀을 발족했다.
선주사업을 위해 선박 5척을 매입하면서 공사 선대는 총 15척으로 늘어났다. 앞서 전신인 옛 한국선박해양은 금융리스(S&LB) 사업을 위해 컨테이너선 10척을 인수해 선사에 소유권 이전부 선체임대(BBCHP) 방식으로 빌려줬다.
공사는 2026년까지 최대 선박 50척을 확보해 공공 선주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해운협회를 비롯한 해운업계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선주사업의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KSS해운은 공사의 선주사업에 참여하면서 주력 사업인 중대형 가스운반선 사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으로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선박을 매각한 자금으로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 등의 친환경 선박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인 KSS마린을 통해 가압식 소형 가스선과 케미컬 탱크선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KSS마린은 지난 2015년 11월 KSS해운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선원선박 관리, 신조선 감리, 선용품 공급, 선박 대리점 업무 등의 해운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가압식 소형 가스선 1척과 케미컬 선박 1척을 인수해 해양수산부에서 외항화물운송사업 면허를 받았다.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시범사업 이후 본격적인 선주사업을 시작으로 국적선사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SS해운 이승우 사장은 “선주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가 시책인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정부·공공기관과 적극 교류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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