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올해부터 LNG선 신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소가 지금까지 52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10월 현재 총 56척의 LNG선을 우리나라 3대 조선소와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발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18척,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서 각각 17척, 후둥중화조선에서 4척을 배정받았다.
우리나라 선사들로 구성된 코리아그린LNG 컨소시엄은 지금까지 15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에이치라인해운과 팬오션 SK해운 3개 선사가 각각 5척씩 분담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10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을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척당 가격은 2억1400만달러(약 3000억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선순위금융, 해양진흥공사 부산은행 등에서 후순위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진공은 이달 말 후순위 금융 지원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적선사들은 카타르 프로젝트에 대응하려고 합작 설립한 코리아그린LNG와 신조선을 장기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최대 15년이며 용선료는 선사당 최대 3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다. 계약엔 기간을 4~5년씩 2번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이 밖에 일본 메이지해운과 이노해운, 그리스 TMS카디프가스, 말레이시아 MISC가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2척씩 LNG선을 발주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삼성중공업에 12척을 발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노르웨이 크누트센과 MISC·NYK·케이라인·차이나LNG쉬핑 컨소시엄은 각각 10척과 7척을 현대중공업과 계약했다. 일본 MOL은 유일하게 중국 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에 LNG선을 발주했다.
카타르 측은 내년에도 나머지 신조 물량에 대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국내 조선소와 135척, 중국 조선소와 16척의 선대 예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소엔 50여척, 중국 조선소엔 4척이 실제 발주됐다.
선사 관계자는 “조선소와 체결한 선대 예약 숫자에 미뤄 내년에도 2차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입찰을 통해 LNG 신규 프로젝트의 급한 불을 끈 만큼 내년 하반기에나 추가 신조 입찰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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