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잇따른 태풍에 3번 중 1번꼴 휴항… 실적부진 비상

이달 들어 한일항로 운임은 수요 부진이 표면화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올해 5기(9~10월) 선적상한선(실링)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은 이 기간 실링을 83%로 정했다. 전기(7~8월)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에 비해 3%포인트 완화됐지만 선사들은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적 부진을 두고 선사들은 연이어 동북아 지역을 강타한 태풍을 들고 있다. 이달 초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준 힌남노를 시작으로, 무이파 므르복 난마돌이 잇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지역을 지나가면서 선박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선사들은 정해진 일정의 3분의 2 정도밖에 운항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5기 실링 수준이 80%대 초반인 만큼 10월엔 9월의 부족분을 만회하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선사 관계자는 “9월 셋째주까지 한일 구간 선박 운항이 총 20항차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15항차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했다”며 “선박 운항이 지연되다보니 예약한 화물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월간 물동량은 소폭 늘어났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4만7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4만7000TEU에 비해 0.1%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7% 늘어난 3만800TEU를 기록, 세 달 만에 3만TEU대를 회복하는 한편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앞선 조사에서 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던 6월 수출화물 실적은 재집계 결과 2%의 플러스 성장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수입화물은 7월 한 달 동안 5% 감소한 2만7000TEU에 머물며 두 달 연속 후진 행보를 보였다. 4월부터 성장세를 이어가던 환적화물 실적은 7월엔 1% 감소한 8만9200TEU를 기록, 네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7개월간 누계 실적은 103만87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4만1100TEU에서 2400TEU(0.2%) 감소했다. 수출은 3% 늘어난 20만7000TEU, 수입은 2% 감소한 19만TEU, 환적화물은 1% 감소한 55만1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은 3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9월 현재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5~320달러 수준이다.

원양 또는 외국선사의 경우 우리나라 HMM은 180달러,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165달러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카페리선사인 팬스타라인은 오사카 구간에서 600달러, 도쿄 구간에서 700달러를 받고 있다.

수입항로 운임은 150~200달러를 유지했다. 3분기 유가할증료(BAF)는 245달러다.

선사 관계자는 “다른 항로에 비해선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운임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수출운임의 경우 200달러 후반대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로 개설 소식으로, 팬스타라인은 평택항과 일본 주요항을 잇는 로로선 항로를 지난 16일 열었다. 1만3680t급 로로선 <팬스타지니>호는 일주일에 한 번씩 평택항-부산신항-일본 오사카항-나고야항-평택항을 순회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