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인 대(對) 러시아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물동량이 급속하게 위축됐던 한러항로는 7월 중순 이후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중앙아시아행 화물들이 적체가 심한 중국횡단철도(TCR) 대신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면서 물량이 증가했다.
7월 한러항로 수출 물동량은 전월보다 28% 늘어나며 5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2800개였다. 주 평균 물동량은 32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전월 보다 50% 증가한 1800TEU, 보스토치니행은 27% 성장한 1400TEU였다.
6월 하순 주당 2000TEU까지 떨어지는 등 7월 초순까지 물동량 부진이 지속되다 7월 둘째 주 이후 3000TEU를 넘어섰다. 8월 들어서도 여전히 물동량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첫째 주에는 3200TEU, 둘째 주 3500TEU, 셋째 주 3800TEU로 매주 300TEU씩 증가했다.
극동 러시아 항만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TSR를 이용한 물동량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9월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풀려야 한러항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러시아 제재 이후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제재에서 자유로운 중국 선사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8월 한러항로 운임은 TEU당 평균 4200달러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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