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이 날개돛 모양의 풍력 추진 장치인 윈드챌린저를 장착한 두 번째 벌크선을 짓는다.
MOL은 자국 오시마조선에 풍력으로 선박 추진을 보조하는 장치인 윈드챌린저를 장착한 6만2900t(재화중량톤)급 울트라막스 벌크선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2024년 MOL 자회사인 MOL드라이벌크에 인도돼 미국 바이오연료제조기업인 엔비바의 목재펠릿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MOL은 신조선에 윈드챌린저와 영국 아네모이머린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회전식 원통돛인 로터세일을 장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두 돛을 함께 달면 20% 정도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첼린저가 전통적인 돛 형태에 가까운 풍력추진장치라면 로터세일은 수직으로 세운 원통형 기둥을 바람으로 회전시켜 발생하는 압력 차로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마그누스효과를 활용하는 장치다. 팬오션이 세계 최초로 로터세일을 장착한 벌크선을 지난해 5월 도입했다.
MOL과 엔비바는 2016년부터 대서양항로에서 목재펠릿을 해상수송하는 계약을 맺고 운항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3월 친환경 벌크선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 풍력추진 벌크선 도입에 합의했다. 오시마조선에서 건조 예정인 6만2900t(재화중량톤)급 울트라막스 벌크선에 윈드챌린저와 로터세일 병용 설치를 검토한다고 밝혔었다.
MOL은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 운항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윈드챌린저를 장착한 첫 번째 벌크선은 오는 10월 인도돼 도호쿠전력의 석탄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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