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안 항만 혼잡이 개선되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15개월 만에 40%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6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40%를 기록, 전월 대비 3.6%포인트(p) 상승했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40%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자 역대 최저 기록인 1월 30.4%와 비교하면 9.6%p 올랐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올해 1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가 2월 34.2%로 3.8%p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상승했다. 4월엔 다시 소폭 하락했지만 5월 36.4%로 상승한 데 이어 6월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북미 서안항만 혼잡이 연초 대비 개선된 게 정시 운항률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안은 여전히 정체되고 있지만 병목현상이 극심했던 연초보다는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연초 100척을 웃돌았던 대기 선박은 최근 20여척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평균 정시율은 35.8%로, 40%대를 밑돌았다.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30%대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역시 6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30%대를 기록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시인텔리전스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정시운항률이 상승했다”며 “올 들어 선박의 평균 입항 지연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6월에는 6.24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다. 지연 수치는 현재 7일을 크게 밑돌고 있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서안항만 적체를 우려해 동안항만인 서배너 뉴욕으로 우회한 선박이 몰리면서 혼잡이 또다시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아항만청에 따르면 최근 서배너항 외곽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40척으로 증가했다.
선박 지연 도착은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지만 3개월 연속 6일대를 기록 중이다. 6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6.24일로 전월 대비 동일했다. 가장 지연이 심각했던 올해 1월 7.95일과 비교해 1.71일 줄었다.
머스크, 운항정시율 하락에도 17개월 연속 1위
6월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전월에 비해 두 곳을 제외한 12곳이 상승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6월 가장 높은 정시 운항률을 달성한 선사는 49.5%를 기록한 덴마크 머스크로, 2020년 2월 이후 17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6월 운항 정시율은 전월 대비 0.8%p 하락하며 또다시 50%대가 붕괴됐다.
2위를 기록한 함부르크수드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평균 정시율이 전년과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함부르크수드의 정시 운항률은 전월 대비 2.3%p, 전년 대비 3.1%p 떨어졌다.
정시 운항률이 30%대에 머문 선사는 10곳이었다. 3위 프랑스 CMA CGM의 운항 정시율은 38.5%로 전월과 비교해 5.5%p 상승했다. 특히 4위 대만 에버그린은 8.8%p 오른 37.8%로 14개 선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년과 비교하면 16.2%p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스위스 MSC, 중국 코스코, 일본 ONE, 독일 하파크로이트, 싱가포르 PIL, 홍콩 OOCL, 이스라엘 짐라인 등은 30%대를 나타냈다.
6위 HMM의 운항 정시율은 36.3%로 전년과 비교해 7.1%p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4.9%p 올랐다. 13~14위 대만 양밍해운과 완하이라인 두 선사는 운항 정시율이 상승했음에도 20%대를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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