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앞두고 5개월 연속 부진했던 운임이 다시 7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해운업계는 중국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조치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정체돼 있던 물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해상운임 인상과 물동량 강세를 예상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6월 셋째주(6월17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416달러 오른 763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월보다 850달러 상승한 7183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5500~8520달러 수준으로 선사에 따라 편차가 컸다. 우리나라 HMM(옛 현대상선)은 전달과 동일한 5500달러를 신고했다.
물동량은 또 다시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해상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2.1% 후퇴한 14만159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하면 소폭 0.2%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화물은 9만6686TEU로 7.2% 감소한 반면 수입화물은 4만476TEU로 10.9% 증가했다.
지난달 부진했던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의 물동량 실적은 0.3% 증가한 11만3826TEU로, 칠레와 브라질의 강세에 힘입어 소폭 회복됐다. 중남미 최다 물동량을 처리하는 멕시코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0.2% 감소한 3만8813TEU를 처리했다. 반면 칠레와 브라질은 각각 3만6857TEU 2만580TEU로 20.5% 16.1% 증가했다. 페루 콜롬비아는 각각 9492TEU(-12.8%) 8084TEU(-27.2%)에 머물렀다.
지속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에도 중남미항로는 북미 서안, 유럽 등과 견줘 선복난 부담이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선사들은 성수기 물량 강세를 고려해 추가 선복 투입을 계획하기도 했다.
한편 물류난을 바라보는 해운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천차만별이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북미 유럽 등 각지에서 파업이 예고된 만큼 공급망 혼잡이 가중될 거이란 분석이 잇따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쌓여 있던 물량이 일시적으로 대폭 풀리면서 운임이 높아졌던 경험이 있다”며 “향후 고운임 추세는 물론 물류난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물류정보업체 포카이츠(Four Kites)는 상하이항 운영 재개가 화물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다시 공급망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선사들이 공급망 혼란에 대비해 여분의 선적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물류대란이 초래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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