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독일 영국 등에서 파업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성수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항만 적체가 가중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독일 항만노동조합은 이달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함부르크 브레멘 등의 항만에서 경고 파업을 벌였다. 파업 확대 시 항만 혼잡이 극심해질 것을 우려한 일부 선사들은 선박을 함부르크에서 빌헬름스하펜으로 우회하며 대응 중이다. 영국에서도 철도해운노조가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을 벌이며 물류 차질이 가시화됐다.
철도해운노조는 사측과 최종협상이 결렬되자 6월2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노사 간 문제라면서 개입을 거부했으며 임시직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도 파업으로 항공 운영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유럽 전역이 파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각국에서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항만 혼잡이 가중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유럽에 취항하는 선박들은 약 10~20일의 스케줄 지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관계자는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점에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극심해진다면 항만 혼잡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6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793달러를 기록, 전월 5862달러에서 1.2% 하락했다. 지중해도 TEU당 6614달러에서 1.9% 하락한 648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 6351달러 6392달러와 비교하면 9.6% 1.5% 각각 상승하며 고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6월 현재 TEU당 8000~1만500달러로 전달 7900~1만2100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물동량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3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32만2900TEU에 그쳤다. 중화권과 동북아시아 등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선적지역별로 보면, 중화권이 5% 감소한 95만58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가 16.8% 줄어든 15만2300TEU인 반면, 동남아시아는 1.3% 증가한 21만48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14.5% 감소한 62만8900TEU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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