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발목을 잡았던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 지분에 대한 주식매도청구권 채무가 해결된다.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칸서스시그니처쉬핑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회사로부터 1600억원을 대출을 받았다. 이를 통해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에이치PE가 호반건설에 매각한 폴라리스쉬핑 주식 22.2% 및 폴라에너지앤마린 지분 58.35%가 담보로 질권설정된 주식매도 청구권 채무를 전액 상환한다.
앞서 9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APC PE, 종합상사 STX,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폴라리스쉬핑 기업결합승인을 받아, 에이치PE와 거래를 종결했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해당 거래 종결로 호반 컨소시엄이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로 등재됐지만, 칸서스자산운용, 폴라에너지앤마린과 3자간의 원만한 합의에 의해 거래 일주일 만에 채무를 전액 상환하고, 해당 질권 등을 해제함으로써 호반 컨소시엄은 단기간 매각차익을 실현하고, 폴라리스쉬핑은 높은 이율로 적용되는 주식매도청구권 채무를 해소하게 된 윈윈 상황이다.
에이치PE는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로 ▲2012년 폴라리스오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지분 22.17%(2077만1700주)와 ▲파로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신주인수권 592만6000주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 지분이 담보인 질권 등 권리 일체를 보유하며 대주주에 대한 주식매도청구권을 실행했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이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그동안 주식매도청구권을 상환받지 못했다.
이에 에이치PE는 지난 4월 경쟁입찰을 진행해 보유한 일체의 권리를 호반 컨소시엄에 매각을 확정지었지만, 한 달여 만에 칸서스가 백기사로 나서면서 폴라리스쉬핑 최대주주 대신 채무를 변제키로 해 호반 컨소시엄은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과 협업해 3대 주주인 이니어스·NH PE 컨소시엄이 가진 지분 13.62%(1275만주)와 보유중인 전환사채도 약 2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이니어스 NH측과 최근 합의했다.
총 상환액의 10% 계약금을 이미 납부했고, 연장 만기내에 잔금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폴라리스 2, 3대주주 지분을 사들이는데 필요한 금액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법무법인 광장이 칸서스자산운용을, 법무법인 율촌이 폴라에너지앤마린을 대리했다. 별도 재무자문사는 선정하지 않았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번 투자로 폴라리스쉬핑은 오랫동안 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지적되며 M&A에 걸림돌이었던 2, 3대 주주의 주식매도청구권 채무를 해소하고 이들이 보유한 36%의 지분을 되찾아오게 됐다"면서 "이번 대출을 시작으로 회사에 대한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결합 신고 및 출자 승인등 칸서스자산운용의 펀드가 M&A를 위한 각종 승인을 득한 후 바로 2000억원 내외의 유상증자를 실행해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가 될 계획이다. 그동안 대주주 및 지배구조 리스크로 침체됐던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도를 높이고, 신규 운송계약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폴라리스쉬핑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선사로 2019년 말 기준으로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주력인 재화중량 30만이상의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보유기준으로 세계 1위 기업이다.
2012년부터 세계최대 철광석 수출업체 브라질 발레(VALE)와 POSCO(포스코),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의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25년 장기운항계약에 힘입어, 해운업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설립 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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