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이 늘어난 선복을 모두 채웠다. 운임은 견고한 모습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하는 선사들은 올해 3기(5~6월) 실링을 85%로 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p), 최성수기였던 올해 3~4월보다 2%p 확대된 규모다. 선사들은 최근 물동량 흐름이 양호한 데다 정권 교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수입화물이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해 공급 조절을 다소 완화했다.
선사 관계자는 “5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전 선사들이 목표한 실링을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환적화물이 약세지만 실링은 수출입화물을 대상으로 정하는 거라 6월에도 긍정적인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실링을 전 선사들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기(3~4월)엔 한두 곳의 선사들이 미달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전 선사들이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집계된 3월 수송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5만48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6만1800TEU에 견줘 4.3% 감소했다. 수출입화물은 플러스 성장했지만 환적화물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7% 성장한 3만400TEU, 수입화물은 0.3% 늘어난 3만1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화물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향 곡선을 그렸고 수입화물은 2월 이후 두 달 연속 성장했다.
수입화물은 지난 조사에선 1월에 성장하고 2월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재집계 결과 지난 1월 16개월 만에 감소세(-4%)를 기록한 뒤 2월엔 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무역전쟁 여파로 실종됐던 일본 수입맥주 물동량 등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반면 환적화물 실적은 3월 한 달 9% 감소한 9만4200TEU에 머물렀다. 지난 2월 5개월 만에 반등하며 10%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신고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선사 관계자는 “정권 교체로 한일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거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해운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수출화물은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화학제품이나 식음료 철강 등을 중심으로 작년 말부터 강세를 띠고 있고 수입화물은 봄철을 맞아 농기계류와 펄프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무역전쟁 이후 중단됐던 맥주 수입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월 현재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5~320달러에 이른다. ±10%의 편차를 허용하는 공표운임 특성에 미뤄 시장운임은 300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원양 또는 외국선사 운임도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HMM,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는 전달과 같은 180달러 165달러를 각각 공표했다. 덴마크 머스크의 아시아 역내 자회사인 씨랜드도 오사카항로 운임을 500달러로 고수했다.
수입항로 운임도 200~250달러대가 유지되고 있다. 게이힌항로 운임은 200달러, 한신항로 운임은 250달러 선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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