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대 선사가 올해 들어서도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동안 우리돈으로 총 10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각사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에버그린 양밍해운 완하이라인 세 선사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합산은 2360억대만달러(NTD, 약 10조800억원)로, 1년 전의 907억대만달러에서 2.6배 급증했다. 순이익은 2025억NTD(약 8조6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3억NTD에서 2.7배 늘어났다.
세 선사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이익보다도 280억NTD(약 1조2000억원) 많다. 매출액은 지난해 1908억NTD에서 올해 3580억NTD(약 15조2900억원)로 88% 신장했다.
세 선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무려 66%에 이른다. 우리나라 HMM의 6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100원어치 제품을 팔아서 70원을 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에버그린은 첫 세 달 동안 영업이익 1148억NTD(약 4조9000억원), 순이익 1014억NTD(약 4조3300억원)를 달성했다. 1년 전 440억NTD 361억NTD에서 영업이익은 2.6배, 순이익은 2.8배 폭증했다. 매출액은 1708억NTD(약 7조2900억원)를 기록, 2021년 900억NTD에서 90%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7%에 이른다.
양밍해운은 영업이익 723억NTD(약 3조900억원) 순이익 606억NTD(약 2조590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291억NTD 245억NTD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5배가량 급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623억NTD에서 올해 1067억NTD(약 4조5600억원)로 71% 늘어났다.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805억NTD(약 3조4400억원), 영업이익 488억NTD(약 2조870억원), 순이익 406억NTD(약 1조7300억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배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매출액 386억NTD, 영업이익 176억NTD, 순이익 147억NTD였다.
양밍해운과 완하이라인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68% 61%를 기록했다.
대만 해운사들은 올해도 선박 투자에 힘을 모으고 있다. 에버그린은 지난 3월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세계 최대 선형인 2만4000TEU급 선박 3척을 발주했고 완하이라인은 1만3000TEU급 선박 5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양밍은 지난달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1만5000TEU급 선박 5척을 짓기로 확정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21억5000만달러(약 2조7200억원)에 이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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