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K MOL 케이라인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선사들의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외형과 내실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주력 사업이 호전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3대 선사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했다.
3대 선사 매출액 두자릿수 신장
NYK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715억엔 대비 3.8배(276%) 신장한 2689억엔(약 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1조91억엔(약 10조원)을 기록, 전년 1392억엔에서 7.2배(625%) 급증했다. 매출액은 42% 증가한 2조2807억엔(약 22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1705억엔 대비 11.7% 증가한 1905억엔을 거두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내륙운송과 항만 혼잡,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에도 운임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재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벌크선사업은 전년 6815억엔에 견줘 43% 신장한 9745억엔으로 집계됐다. 케이프시장이 11년 만에 가장 좋은 시황을 연출했으며, 파나막스 부문에서는 6~7월 천연가스 가격이 석탄 가격을 웃돌면서 석탄 물동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브라질산 콩 출하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도는 시황을 보였다.
이 밖에 항공과 물류는 각각 54.1% 51% 증가한 1224억엔 5612억엔을 각각 기록, 외형 확대에 힘을 실었다. 소비재 위주로 수요가 견조하면서 지난해보다 취급 물량이 늘었다. 연안운송사업 역시 코로나19 영향에서 수요가 회복되면서 물류와 항공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MOL은 28% 신장한 1조2693억엔(약 12조65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53억엔에서 흑자 전환한 550억엔(약 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900억엔에서 7.9배(688%) 급증한 7088억엔(약 7조원)을 기록했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2221억엔에서 3609억엔으로 62.4% 성장했다. 케이프시장은 장마철 브라질발 출하량 둔화로 연초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파나막스시장이 석탄과 곡물 등이 일 년 내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간 데다 효율적으로 선박을 배선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사업도 전년 대비 30.3% 증가한 5166억엔을 일궜다. 아시아-북미 및 아시아-유럽항로를 중심으로 수요가 연중 지속된 데다, 북미항로 운임이 1년 전 수준을 웃돈 게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이 선사의 에너지·오프쇼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LNG벙커링선박의 인도 수익 외에 장기용선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케이라인의 누적 매출액은 7570억엔(약 7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255억엔 대비 2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13억엔에서 177억엔(약 18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순이익은 5.9배(491%) 폭증한 6424억엔(약 6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전 세계 운송 수요 호조와 항만 체류기간의 증가로 인한 선박공급 감축 등으로 전년 1820억엔 대비 52% 증가한 2765억엔으로 확대됐다. 에너지운송사업도 776억엔에서 897억엔으로 15.6% 신장했다. 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중장기 용선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 역시 3397억엔에서 3802억엔으로 12% 성장했다. 자동차선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족에도 화물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선은 강력한 수요와 더불어 여전히 높은 운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회계연도 외형 확대 전망
3대 선사들은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엔 외형은 확대되는 반면, 내실은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NYK는 영업이익은 전년 2689억엔에서 1870억엔(약 1조8600억원)으로 30.4%, 순이익은 1조91억엔에서 7200억엔(약 7조1700억원)으로 28.6%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매출액은 2조3000억엔(약 22조9200억원)으로 전년 2조2807억엔에서 0.8% 신장할 것으로 점쳤다.
MOL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6.6% 증가한 1조3530억엔(약 13조4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50억엔에서 460억엔(약 4600억원)으로 16.4%, 순이익은 7088억엔에서 5000억엔(약 5조원)으로 29.5%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케이라인은 내년 3월 마감하는 2022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410억엔(약 4100억원) 4600억엔(약 4조58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1 회계연도 대비 영업이익은 132%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28.4% 감소할 거란 관측이다. 매출액은 3% 늘어난 7800억엔(약 7조7700억원)을 낸다는 예상이다.
자동차운송과 컨테이너선에서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233억엔 늘어난 410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 매출은 벌크선이 2765억엔에서 2730억엔으로 1.3% 감소하는 반면,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제품물류는 3802억엔에서 4120억엔으로 8.4% 신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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