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에 올해 1분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8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9077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 순이익 -29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5억원, 순이익은 63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부분적인 조업중단 등의 요인에도 전년 3조6815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HD현대는 연결기준 매출 11조2966억원, 영업이익 80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유가상승에 따른 정유부문의 매출 증가와 기존 지분법 평가를 반영하던 한국조선해양 실적을 이번 3월부터 연결 편입함에 따라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이번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편입은 HD현대가 지난 2월 KCC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한국조선해양 보유지분 4.1%를 취득함으로써 실질 지배력이 50%를 초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정유부문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 증대와 건설기계부문 현대제뉴인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과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뉴인은 중국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북미 유럽 등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건설장비 판매량 증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 2조1444억원, 영업이익 1338억원의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이어 현대일렉트릭은 항만 정체 등으로 인한 이월물량 발생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물량이 손익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16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 3001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부문에서도 선가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각각 컨퍼런스콜을 통해 HD현대는 투자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은 사업지주회사로의 역할 강화 방침을 밝혔다. HD현대는 미래선박(아비커스), 헬스케어(메디플러스솔루션), 연료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별도기준 5년 내 매출 5000억원, 중장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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