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이 13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 장기화에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로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1만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던 남미동안 해상운임은 이달 들어 6000달러선까지 내려 앉았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4월 셋째주(4월15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122달러 떨어진 652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월보다 무려 1173달러 하락한 6657달러에 머물렀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의 침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산투스행 수출 운임은 6000~65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과 비교해 1000~1500달러 가량 급락했다. 운임 하락세에도 브라질 마나우스, 온두라스 푸에르토 코르테스 등 일부 중남미 지역은 여전히 1만달러를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석률은 대체로 90% 수준을 웃돌았다. 계속된 공급망 병목현상에도 중남미항로는 북미 서안, 유럽 등과 견줘 화물 적체에 따른 선복난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선사들은 물량 강세 추세에 발맞춰 추가 선복을 투입하기도 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다음달 본사에선 운임인상(GRI)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남미 이상 기후와 수요 부족 여파로 당분간 운임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물동량은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해상 물동량(적재)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른 14만5700TEU를 처리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봐도 11.4% 늘어났다. 이 중 수출은 증가한 반면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은 5.9% 증가한 9만6600TEU를 기록했고, 수입은 4.5% 감소한 4만9100TEU를 처리했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의 물동량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중남미 최다 물동량을 처리하는 멕시코는 7.3% 늘어난 4만7800TEU를 기록했다. 콜롬비아도 9300TEU를 처리하며 6.4% 올랐다. 다만 칠레 브라질 페루 등 3개국은 각각 2만6200TEU 1만9000TEU 1만1200TEU로 7.0% 13.1% 3.6% 하락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가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손잡고 중남미를 포함한 머스크의 주요 300여 개 권역에 협회 회원사 전용 선복 확보에 적극 나선다. 협회는 지난 13일 선복난에 허덕이는 국내 중소 수출 기업의 납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스크의 디지털 물류플랫폼 ‘트윌’과 중소기업 해상화물 긴급운송 채널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중소기업의 수출을 위해 외국적 선사와 협업하는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의 선복 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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