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30.9%로 곤두박질 쳤다.
종전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 31.7% 보다 0.8%포인트(p) 하락했으며,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8%p 떨어졌으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 68.5%에 견줘 37.6%p 급감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평균 정시율은 35.7%로 40%대를 밑돌았다. 3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30%대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2분기 물류대란이 지속될 경우 선사들의 평균 정시율이 30%대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해 들어서도 컨테이너선사들은 좀처럼 정시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처리해야 할 화물은 밀려드는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현장을 떠난 인력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물류 혼란이 가중돼 정시율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등 서안 항만 인근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100척을 웃돌았지만 3월 초 66척까지 감소했다. 다만 시인텔리전스는 중국 상하이항과 선전항 등의 봉쇄로 물류대란이 장기화되면서 5월 말 북미 서안에 대기하는 선박이 170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인텔리전스는 “3월 말 대기선박이 145척까지 확대되고 5월 말 최대 170척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 지연 도착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7개월 연속 7일대를 기록 중이다. 1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7.38일로 전월 대비 0.3일 줄었다. 다만 전년 6.52일과 비교하면 0.86일 늘어나 선박 지연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HMM 1월 정시율 4위…상승폭 가장 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1월 한 달간 14개 컨테이너선사 중 4곳의 정시 운항률이 전월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9곳이나 정시율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새해 가장 높은 정시 운항률을 기록한 선사는 덴마크 머스크로 46.9%를 달성했다. 2020년 2월 이후 12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정시율은 전년과 비교하면 0.5%p 상승했으며, 한 달 전에 견줘 0.7%p 올랐지만 50%대 진입에 실패했다. 이 선사는 독일 함부르크수드와 더불어 40%대의 정시 운항률을 기록하고 있다.
2위 함부르크수드는 전월 대비 1.4%p 상승한 42.8%로, 40%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3위 스위스 MSC의 정시율은 전월과 비교해 0.4%p 하락한 30.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HMM은 전월 대비 3.2%p 상승한 30.6%의 정시율을 기록, 30%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HMM은 1년 전과 비교해 선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4위에 자리했다.
20%대의 정시 운항률을 기록한 선사는 6곳으로 집계됐다. 5위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전월과 비교해 0.3%p 상승했음에도 28.4%로 30%대가 붕괴됐다.
6위와 8위인 이스라엘 짐라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은 각각 2.1%p 1.6%p 상승한 27.5% 24.8%를 기록한 반면, 7위 프랑스 CMA-CGM은 1.2%p 하락해 희비가 교차했다.
정시 운항률이 20%를 밑돈 선사는 코스코 완하이라인 OOCL 에버그린 등 중화권 선사 4곳으로 나타났다. 완하이라인은 정시율이 소폭 개선됐지만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2위에 자리했다. 에버그린은 15%의 정시율을 기록, 전월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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