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5주년을 맞는 싱가포르 선사 시리드쉬핑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북미 동안항로와 호주항로에 잇달아 진출한다.
시리드쉬핑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출발해 미주 동안을 연결하는 아시아-미동안(AEC) 서비스를 이달 하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항로엔 6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이 격주로 운항할 예정으로, 한국시장에서 전체 선복의 절반인 3000TEU를 책임진다. 기항지는 난사-닝보-칭다오-부산-노퍽-뉴어크-찰스턴-잭슨빌-난사 순이다.
물류난을 겪고 있는 화주들을 지원하고자 지난달 초 미 동안항로에 임시편을 운항한 싱가포르 선사는 오는 29일 부산항에서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호의 출항과 함께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항 이용 터미널은 부산신항만(PNC)이다.
이로써 시리드는 미국 서안과 동안을 모두 아우르는 선사로 도약하게 됐다. 싱가포르 선사는 지난해 8월 부산항과 미국 롱비치를 연결하는 아시아·롱비치익스프레스(ALX)항로를 격주 체제로 출범한 바 있다.
시리드의 한국총대리점을 맡고 있는 늘푸른해운항공 관계자는 “심각한 물류적체를 빚고있는 북미항로의 공급난을 완화하려고 미주 동안 노선 취항을 결정했다”며 “향후 대만 TS라인 등과 공동운항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빈도를 매주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리드는 이와 별도로 호주항로에 처음으로 배를 띄운다. 이 선사는 대만 양밍 TS라인, 싱가포르 PIL 등과 제휴해 중국-호주익스프레스(SAE)를 출시했다.
신항로엔 3900TEU급 선박 6척이 배선돼 칭다오-상하이-난사-서커우-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칭다오를 순회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칭다오에서 <티에스켈랑>(TS Kelang)호가 첫 배고동을 울렸다. 우리나라에선 난사항에서 환적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시리드는 선단 23척 8만7100TEU을 운영, 선복량 기준 세계 22위에 올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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