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중국의 춘절 연휴와 겨울올림픽 영향으로 한러 수출항로 물동량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보스토치니항은 적체가 해소돼 하역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1월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7200개를 실어날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지난 달보다 25% 늘어났다. 주 평균 68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1900TEU, 보스토치니행은 4900TEU를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행 화물은 전월보다 21% 줄어든 반면, 보스토치니행은 41% 늘어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A선사는 “보스토치니항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선적되지 못했던 컨테이너들을 처리함에 따라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수출 쿼터제를 실시하면서 물동량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러항로는 2월 중순까지 수출 물동량이 1월보다 30% 이상 감소하며 주당 4천TEU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올림픽의 종료로 중국의 산업 활동이 재개와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물동량은 회복될 것으로 B선사는 예측하고 있다.
한러항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약 5700달러로 전달보다 약 5% 하락했다. 한러항로는 기존에 서비스하던 선사가 펜듈럼 노선을 신설하고, 신규 선사들이 진출하면서 고공행진을 보였던 운임은 꺾였다. 지난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간 통과화물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107만6천TEU를 기록했다. 1월 TSR 통과화물은 전년 대비 1.6배 늘어난 7만9000TEU를 기록하며 통과화물 강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