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이 험난한 과정을 뒤로 하고 장금상선 품에 안겼다. 장금상선은 지난 6월 제3자배정방식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대금 1020억원을 모두 납부하고 흥아해운 인수를 확정했다.
흥아해운은 지난 4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한 입찰에서 인수 희망자가 없자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장금상선을 인수자로 최종 확정하고 M&A 절차를 밟아왔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란 인수자를 내정한 상태에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M&A 방식을 말한다.
이로써 장금상선은 지난 2019년 정기선 부문 통합에 이어 남아 있던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사업까지 모두 자사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흥아해운을 완전 인수했다.
흥아해운 잔존법인은 물적 분할 이후 사모펀드와 진행한 두 번의 경영권 매각이 불발되는 불운과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9년 12월 말 카리스국보가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이내건 콩힝에이전시 회장 측 보유 지분 14.05%(1400만주)를 112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거래를 해지한 데 이어 지난해 말 STX컨소시엄이 거래 과정에서 우발 채무가 발생했다며 계약을 취소했다.
M&A를 마무리한 흥아해운은 건실해진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종료하고 세계 수준의 화학제품 전문 운반선사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5를 수립했다. 8000t(재화중량톤) 이하 소형선대 부문에서 국적 중소형선사와 안정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1만3000~2만3000t의 친환경 중형선박을 주축으로 주력선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3만t 이상 대형선 4~5척을 확보해 중동 남미 북미항로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9월엔 장금상선 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 법인인 머스크라인리미티드와 첫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흥아해운은 덴마크 선사에 6500t(재화중량톤)급 탱크선 <포항파이오니어>호를 3년간 선체임대(BBC)하고 100억원 규모의 수익을 챙길 예정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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