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들이 지난 5개월간 유럽항로에서 400편에 가까운 선박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가 디얼라이언스와 2M 오션 등 3대 컨테이너 얼라이언스의 아시아-북유럽항로 18개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7월1일부터 12월2일까지 22주간 선박 389척이 결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라이너는 계획된 서비스 일정의 4분의 1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선사들은 항만 적체를 회피하거나 지연된 운항 일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같은 결편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구성된 2M이 기항지를 변경한 데다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이 결성한 오션얼라이언스가 7월 이후 여러 차례 유럽항만 기항을 중단한 게 영향을 미쳤다.
북유럽 항만 중 노선이 가장 많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 프랑스 르아브르, 독일 함부르크 등 4곳은 예정 편수에 비해 20~30% 감소했다. 기항 횟수가 가장 줄어든 로테르담항으로, 예정된 418회 중 107회가 생략됐다. 함부르크항은 계획된 242편 중 193편, 안트베르펜항은 198편 중 138편, 르아브르는 132편 중 114편만 실제 운항이 이뤄졌다. 이들 항만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항로와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수입항로에서 각각 1회씩 기항하는 일정이 많기 때문에 선사들이 둘 중 하나를 생략하기 쉬웠을 거라고 알파라이너는 풀이했다.
예정된 편수에 비해 취소된 비율이 가장 큰 곳은 영국 펠릭스토항이었다. 이 항만은 계획된 일정 154편 중 104편만 실현된 것으로 집계됐다. 33%의 스케줄이 없던 일이 됐다.
예정된 서비스 편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임시편은 77회 늘었다. 임시편 기항은 적체가 비교적 심하지 않은 중소항만에서 이뤄졌다. 독일 윌헬름스하펜 브레머하펜에 각각 24회 16회, 르아브르에 11회, 벨기에 제브뤼헤에 8회가량 임시편이 운항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