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 기항 정기노선이 280편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부산항에 기항하는 정기 국제 컨테이너 노선이 전년보다 10개 늘어난 주당 279개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수에즈운하, 얀티안 항만 폐쇄, 미국 항만 혼잡 등 다양한 변수에도 노선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해운물류 전문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정기 노선 분석결과, 부산항에는 국적선사 13개, 외국적선사 41개 등 54개 선사가 정기적으로 기항하고 있으며, 국적선사 노선은 전년 대비 18개 증가했다.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의 공동 운항 노선도 제휴그룹별로 각각 디얼라이언스 16개, 2M 13개, 오션 11개 등 총 40개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환적 물동량이 39.1% 증가한 러시아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서남아시아 등의 연결 노선이 10개, 부산항 최대 환적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정기 노선이 8개 추가됐다. 항만 체선 및 내륙 물류 병목 현상이 심화돼 태평양 항로의 선박 정시성이 악화됐음에도 북미 연결 항로도 주당 42항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53개) 일본(70개) 동남아시아(48개) 미국(42개) 등 4개국과 연결된 부산항의 정기 노선은 총 279개 중 213개에 이른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교역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약 72% 61%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와 이들 지역과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부산항을 통한 수출입 물량도 약 7% 늘었다.
다만 동남아시아 노선은 해운 시장 호황에도 상하이 선전 등 중국 인근 항만의 직기항 수가 급증하며 전년보다 2개 줄어 들었다. 상하이항과 선전항은 지난해 북미 노선 각 36개를 운영했으나 올해 45개 40개로 늘어났다. IHS마킷에 따르면 내수 물량 증가로 중국 항만의 직수출 노선이 늘어났다. 미국의 아시아 제품 수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평균 약 20~90% 가까이 증가하면서 연쇄적으로 아시아 화물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부산항 선박 대형화 추세…전년比 200TEU↑
부산항을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의 규모가 커진 반면 선박 수는 줄어 들었다. 이들 기항 선박 총 1030척의 평균 선박 크기는 약 7600TEU로 전년 대비 약 200TEU 증가했다. 이는 북유럽(3500TEU) 미주 동안 (1300TEU) 지중해(1200TEU) 등 원양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의 크기가 대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노선에 투입된 선박 126척은 모두 1만6000TEU급 이상 초대형선으로 구성됐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국적 원양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 2018년에 발주한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소속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와 함께 유럽 노선에 투입한 영향도 크다. 반면 노선 당 평균 투입 선박 수는 전년보다 약 1000척 후퇴한 7600척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연합무역개발위원회(UNCTAD)의 항만연결성지표인 PLSCI에서 부산항은 전년 2분기 대비 2.8점 상승한 119.2점을 기록했다. PLSCI는 지난 2006년 홍콩항의 연결성 지수를 기준으로 ▲항만 선박 수용능력 ▲컨테이너 정기선 입항 빈도 ▲3주단위 예약 선박 수 ▲컨테이너 처리능력 ▲서비스항로 및 선사 수 ▲최대 선형 등을 종합 평가한 지표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항의 정기 노선 확대는 국내 화주의 수출입과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와 직결된다”며 “부산항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2-5 6단계 등 신규 부두를 적기 공급해 우리 기업의 수출입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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